나무로 사는 이야기

나무를 다루고, 나무를 통해 많은것을 이야기 해봅니다

  • 2024. 4. 23.

    by. 봄날의 호수

    목차

       

      목공과 관련하여, 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분지어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제로 정한 이유는 우리가 어릴적 초등시절 학교에서 배우는 나무의 종류? 구분? 수준에 멈춰있기 때문입니다. 목공수업을 함께 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재료 즉, 나무의 종류와 구분을 설명드리면 그 누구하나 자신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목공에 관심있는 분들도 나무의 특성이나 내용이 궁금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필요한 수종의 나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여러가지 요인으로 목공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나무를 구입하고자 목공방에 찾아오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주변 지인들이 좋다고 하는 나무의 추천이나, 온라인을 통해 완성된 가구들의 마감을 보고 나도 해보고자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침엽수와 활엽수

       

      우리는 그냥 단어를 말했을 때, 침엽수는 바늘처럼 뾰족한 잎을 가진 나무이고, 활엽수는 넓적한 잎을 가진 나무로 쉽게 구분하지요. 하지만 목공과 관련된, 업종에서는 침엽수는 무른나무, 활엽수는 단단한 나무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침엽수 : 바늘잎 나무 = 소프트우드(Soft Wood)

                     나무의 강도가 무르고, 가공성이 좋아서 교육재료나, 소품제작에 사용됨

       

      활엽수 : 너른잎 나무 = 하드우드 (Hard Wood)

                     나무의 강도가 단단하고, 무거우며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제작에 사용됨

       

      소프트우드를 주로 사용하는 목적은 작은 소품 제작이나, 목공 수업재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목공과 더불어 목공체험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생의 손에서 쉽게 가공이 되어져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목공의 생명과도 같은 샌딩(사포작업)이 주요 과정으로 진행되면서, 나무의 표면이 잘 다듬어져야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만들고자 하는 과제물의 완성도도 좋은 편 입니다. 가공성이 쉽다는 말은 쉽게 잘 잘리고, 구멍도 잘 뚫리고, 표면 마감작업도 수월하다는 뜻.

       

      그리고 많은 종류에 나무를 다루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 가구는 하드우드 라는게 정답이고, 각각의 나무는 중후함과 멋스러움이 마감을 해서 완성했을 때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침엽수와 활엽수 목재의 보관
      나무를 다루는 목공방의 나무창고

       

       

      소프트우드가 가구에 부적합 이라고는 말 못해요

       

      침엽수(소프트우드)에 속해있는 나무중에 인기가 좋은 나무가 대표적인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나무로 '편백나무'가 있습니다. 은은하게 뿜어내는 나무의 향기와 편백나무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참 깊게 새겨져 있는 인기 수종이지요.

       

      네 맞습니다.

      간혹 편백나무로 무언가를 제작해 달라는 분들의 주문에 편백나무를 가공하는 공방은 정말 그 향기가 오래도록 기분을 좋게 합니다. 

       

      소프트우드로 대표적인 나무를 살짝 이야기 해드리면, 편백나무와 함께 삼나무가 있겠고, 소나무 분류에 속하는 파인계열의 나무들이 있습니다. (소나무 = 레드파인, 라디에타파인, 미송 외)

       

      소프트우드로 만든 가구로는 대표적인게 건강을 생각하는 침대프레임이 있습니다. 아마 침대를 맞춤으로 제작하고 싶은 분들은 대부분은 편백나무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외 협탁이나 작은 서랍장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무의 가공이 쉽기 때문에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수월하구요, 나무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 마감제를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른나무로 만든 가구는 외부충격에 쉽게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이런 나무의 특성을 미리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감제를 사용하지 않는 나무 제품들은 오염에도 취약하지요. 우리가 흔히 마감제로 사용하는 오일제품, 스테인이나 바니쉬 제품들은 나무의 변형을 방지하고, 외부 오염을 방지하는게 목적인데, 마감제가 없는 오롯이 나무 자체만으로는 쉽게 더러워지고, 변색될 우려가 있는점을 알고 있어야 겠습니다.

       

      하지만, 나무 그 자체의 질감과 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보다 좋은게 없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드우드로 만든 원목소파 테이블
      월넛을 이용해서 만든 소파와 소파베드

       

       

      월넛(호두나무) 소파
      나무의 질감과 라이브엣지가 살아있는 원목소파

       

       

      소중한 가구는 하드우드가 적합하죠

       

      하드우드 즉, 원목가구의 대표적인 말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가구를 만드는 수종의 원목중에 원탑을 꼽으라면, 바로 월넛(호두나무) 입니다. 중후한 원목의 색감과 표면 마감후 천연오일을 도포하고 처리했을 때 그 질감은 정말 최고 입니다.(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는점 참고바랍니다 ㅎㅎ)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호두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한 목적의 나무들로만 분포가 되어 목재로는 사용 불가합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서 사용하는데, 최고등급의 호두나무는 북미산 블랙월넛(호두나무)이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선 하드우드의 장점을 말하자면, 나무는 베어지고 재제되어 목재가 된 후에도 외부 환경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계속해서 하는데, 하드우드 계열의 나무들은 그 변화의 범위가 작다는게 장점입니다. 옛 선조들은 나무를 재제하여 사용하기 까지 자연건조(해가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자연스럽게) 를 5년이나 또는 10년이 지나서도 맘에 드는 건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하죠. 그만큼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서는 건조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무는 기본적으로 가진 수분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건조과정을 통해 사용할 만한 목재로 탄생하는 겁니다.

      요즘시대에는 나무를 선택하고 목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제 과정을 진행합니다.

      원목의 둥글고 불규칙적인 모양을 계획한 규격의 두께로 일정하게 썰어내는 과정인 것이죠.

       

      나무를 재제하고 그냥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고, 반드시 건조 과정을 통해 수분을 빼줘야 합니다.

      건조설비를 이용해서 인위적인 외부자극을 주어 건조를 시키는 과정에서 나무의 부피가 줄어들고, 크랙이라는 갈라짐 현상도 발생합니다. 나무는 나무 한그루를 베어내서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나무로 생업을 하는 사람들은 나무의 재고의 보유관리 및 좋은 나무를 찾는게 참 쉽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추가로,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브랜드 가구들의 주요재료는 원목일까요? 합성혼합물 일까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나무로 만든 가구들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싱크대 수납장, 또는 일반 수납장, 옷장 등등 과연 그 재료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순간이 있을까요? ㅎㅎㅎ

       

      흔하고, 저렴해서 유명 브랜드 조차 사용하는 그 재료

      저렴한 합판류? MDF? 우리는 그런재료는 취급하지도 않고, 장비에 올려 재단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참고해 주세요.

      내 건강이 우선이니까요..^^